클래식 RPG(Classic Role-Playing Game)는 197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확립된 전통적인 규칙과 문법을 따르는 역할수행게임을 지칭한다. 이 장르의 기원은 '던전앤드래곤(D&D)'으로 대표되는 테이블탑 RPG(TRPG)에 두고 있으며, 이를 컴퓨터 플랫폼으로 구현하려는 시도에서 시작되었다. 초기에는 텍스트 위주의 서사 전달과 수치 기반의 전투 시스템이 주를 이루었으나, 기술의 발전에 따라 점차 시각적인 그래픽과 복잡한 상호작용 시스템을 갖추게 되었다.
이 장르의 핵심적인 특징은 캐릭터의 능력치와 확률 기반의 판정 시스템이다. 플레이어는 힘, 민첩, 지능 등 고유한 속성을 가진 캐릭터를 생성하고, 레벨업을 통해 기술을 습득하며 성장시킨다. 전투 방식은 주로 턴제(Turn-based)나 실시간 정지(Real-time with pause) 시스템을 채택하여 전략적 사고를 요구한다. 또한 단일 주인공보다는 여러 명의 동료로 구성된 파티를 운영하는 경우가 많으며, 각 캐릭터 간의 역할 분담과 조합이 게임 승패의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서사적인 측면에서 클래식 RPG는 플레이어의 선택과 그에 따른 결과의 변화를 중시한다. 비선형적인 퀘스트 구조를 통해 사용자가 세계관 내에서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설계되며, 방대한 텍스트와 대화 선택지를 통해 깊이 있는 이야기를 전달한다. 1990년대 후반 '폴아웃', '발더스 게이트', '플레인스케이프: 토먼트' 등의 작품이 등장하며 이른바 클래식 RPG의 황금기를 구가하였고, 이 시기에 확립된 등각 투영 시점(Isometric view)은 장르의 시각적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액션성이 강조된 액션 RPG나 온라인 환경의 MMORPG가 주류로 떠오르며 클래식 RPG는 한동안 침체기를 겪었다. 그러나 2010년대 중반부터 크라우드 펀딩을 통한 개발 자금 조달이 활발해지면서 '필라스 오브 이터니티', '디비니티: 오리지널 신'과 같은 작품들이 상업적 성공을 거두었다. 특히 최근 출시된 '발더스 게이트 3'의 유행은 고전적인 규칙과 현대적인 기술력이 결합된 클래식 RPG의 생명력이 여전히 유효함을 증명하며 장르의 재부흥을 이끌고 있다.